여기 양계장 맞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단성 IC를 빠져나와 산청방향으로 방향을 잡은 후 수십분을 가다 단청교를 건너 강둑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황매산 중턱 해발 2백50m에 자리한 양계장이 눈앞에 들어선다.
농장입구를 들어서니 양계장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계분과 약품냄새는 어디가고 싱그러운 장미향만이 산들바람에 실려 코끝을 자극한다.
뒤를 쫓은 한 중년의 여성이 "닭을 키우는 곳이 맞느냐"고 동행에게 물음을 던지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바로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양계장으로 불리우는 산골농장(대표 이상호)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7일간 '제3회 계란·장미축제 행사'가 열리는 동안 사전 정보없이 찾아온 이에게 비쳐지는 산골농장은 산자락에 잘 가꾸어논 장미공원일 뿐 이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형형색색의 장미꽃과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사료빈과 계사만이 양계장임을 짐작케 한다. 그것도 조금이라도 관련 지식이 있는 이들만이 느낄수 있을 정도.
그렇지만 이들이 1백여종에 달하는 수백만송이 장미의 매혹적인 자태와 향에 흠뻑 취해 있을 때도 육추포함 30만수 규모의 산골농장 생산라인은 멈추지 않고 계란을 생산해 낸다.
이번 축제기간동안 부산 경남지역을 비롯해 멀게는 전남에 이르기까지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는 어림잡아 1만여명. 계란판매등을 통해 얻어진 매출도 수천만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산골농장은 이러한 유형적 매출을 수십배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의 간접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호 대표는 "브랜드, 그것도 질적인 측면에서의 인지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때문에 일단 타농장 제품과 경쟁이 붙으면 절대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자신한다.
나아가 '장미와 계란'이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두 주제에 고개를 갸우뚱 했던 소비자들은수려한 풍광속에서 위생적인 계란생산현장을 확인하고 신선한 계란을 맛보며 막연히 양계현장에 대해 품어왔던 부정적 시각들을 떨쳐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산골농장 개인 뿐 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이미지 및 위생제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3만5천평(총 면적은 10만평)의 드넓은 부지위에 건평 4천5백평여평의 초대형 농장규모를 자랑하는 산골농장의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최첨단의 생산시스템도 외형에 대한 평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입지부터 질병방역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약품사용을 최소화, 안전성이 확보된 계란생산은 물론 일관 계분처리 체계 구축을 통한 축산분뇨처리문제를 말끔히 해소 하고 있다.
자동환기·자동종합제어시스템을 통한 생산에서 부터 계란의 이송과 포장에 이르는 전 과정의 자동화는 물론 2차오염방지를 위한 코팅 계란이송벨트, 미세한 실금란까지 찾아내는 적외선 감지 장치 등 '2무2공해(무공해, 무질환, 고신선, 고영양)'의 청정계란 생산 시스템을 실현함은 물론이다.
특히 최대 2백만개까지 저장할수 있으며 냉장창고 설비에 김해 소재 유통센터 등 소비자에게 도착하기 까지의 콜드체인시스템 확보로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욕구를 충족을 위한 필요조건을 만족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결국 산골농장은 이시대가 요구하는,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일선 농가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친환경 축산'을 실현했을 뿐 아니라 그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개념의 양계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산골란과 CLA란 등 생산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거나 그어느 농장 보다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산골농장에게는 부족하다는 느낌마저 피할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일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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