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산골농장'
지난 5월 중순경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 자락 한곳에서 축산업계로서는 다소 생소한, 그러나 누구나 가 한번쯤은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을 이벤트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제2회 지리산 산골농장(대표 이상호) 계란·장미축제가 바로 그 것.
일반적으로 축산현장이라면 3D업종의 하나로 "깨끗하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속에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장미꽃으로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속의 위생적인 계란생산현장과 신선한 계란시식회를 통해 계란과 양계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시킬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깨끗한 가축사육환경은 질병 발생 요인의 감소와 이에따른 각종 약제 사용량의 최소화를 가능케함으로써 생산물의 안전성 확보가 지상과제일 수 밖에 없는 축산업계에서는 이제 '기본 옵션'화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지리산산골농장이 타 농장들과 더욱 차별화되는 것은 깨끗한 농장환경에 주변풍광을 접목, 단순히 생산측면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에 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골란과 CLA란 등의 브랜드란을 생산하면서 경남지역 에서는 유일한 콜드체린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농장작판체계를 확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이농장은 그 사육규모가 성계 30만수, 육성계 5만5천수에 달하며 부지만도 10만평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은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2무2공해(무공해, 무질환, 고신선, 고영양)'의 청정계란 생산 시스템을 감안할 때 오히려 외소해 보이기만 한다.
우선 입지부터가 지리산 산골 깊은 곳에 위치, 질병방역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맑은 물까지 공급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계사 진입로에 경비원을 상주,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계사주변을 모두 콘크리트 포장해 토양오염에 따른 질병오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크린머뉴어시스템을 도입, 일관계분처리 체계를농장 설계부터 깨끗한 계분처리가 가능토록 함으로써 계분에 의한 축산분뇨처리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유기질 비료화를 통한 경영수익에도 일조하는 일석이조의 거두고 있다.
물론 자동환기·자동종합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사료 급여, 물 급여로부터 계분발효 및 계란의 이송과 포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하여 노동인력을 1/15로 감소시킨 초현대식 농장시설은 이미 인정을 받은지 오래다.
이를 토대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양관리에 주력, 최상의 생산성 유지와 고품질의 청정계란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생후 1일령~15주령까지의 완전 격리 육추 등 완벽한 면역대책을 통해 산란 시작 전부터 도태시까지의 안전성 및 위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자연 도태계 비율을 초과할 경우 국내 최고의 실질 임상 전문가에게 기술 용역을 실시, 건강 관리 및 안전성 위해요소(HACCP)차단에 만전을 기한다.
하지만 산골농장의 신선하고 청정한 계란생산 의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계란의 이송시에도 외부 세균의 기생이 불가능한 코팅된 운반벨트를 사용, 2차오염을 방지하고 계란 껍질의 위생처리를 위한 세척 및 살균과정을 거쳐 육안으로 판별키 어려운 계란 내부의 혈란 및 미세한 실금란까지 적외선 감지 장치로 선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대 2백만개까지 저장할수 있으며 저온창고 설비까지 갖추고 있는 3백평규모의 선란실을 비롯, 김해에 신축중인 유통센터 등 소비자에게 도착하기 까지의 콜드체인시스템 확보로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욕구를 충족을 위한 필요조건을 만족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에 대해 이상호대표는 "잔류물질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와 신선한 계란공급이 우리 생산자들의 지상과제"라며 그 배경을 설명하고 "생산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인식을 우리 생산자들 모두 확고히 해야할 것"이라고 밝힌다.
결국 산골농장은 "축산이 아닌 식품사업 차원에서 접근"을 통해 소비자들속으로 파고들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부심하고 있는 많은 동료농가나 관련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표준모델로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2002-10-01 00:00:00
[출처: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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