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만난사람/산골농장 이상호 대표
친환경 산골란, 소비자가 먼저 찾아요
경남 산청에서 30만수 규모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는 산골농장은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달간에 걸쳐 『제4회 지리산 산골농장 계란․장미축제』를 개최하였다. 냄새나는 양계장에서 무슨 장미축제냐고요,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번 축제를 마친 이상호 사장을 만나 계란장미축제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계란ㆍ장미축제를 준비하게 된 동기는?
몇 년간 외국을 다니면서 세계 농업은 친환경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양계업도 친환경적으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농장은 산란계 30만수 사육시설이 전부 자동이고, 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하여 위생 부분에서 다른 농장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가축을 기르는 농장이라서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와 계분 냄새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계분 냄새가 나는 농장을 향기가 나는 농장으로 바꿀 수 없을 까 고심했습니다. 그래서 7～8년 전부터 농장 주변에 장미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장미를 종류별로 심다보니 농장의 분위기와 좋아지고 일하는 직원들도 농장에서 일하기보다는 정원에서 일하는 기분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풍광을 혼자만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생산하는 계란을 홍보할 겸 장미테마 농장을 설정하여 계란ㆍ장미축제를 2001년부터 준비하여 벌써 4회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축제를 방문한 소비자 대부분이 매년 장미축제를 오고 있다고 답하고 있는데 매회 마다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계란ㆍ장미축제를 하면서 매년 똑같은 행사로 축제를 실시한다면 별 재미가 없을 것이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년 축제 때마다 한가지씩이라도 아이디어를 내어 새로운 이벤트를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탤런트 4명, 가수 6명으로 구성된 연예인 봉사단의 공연, 큰스님 법회, 타악기 음악회, 판소리, 강강술래, 전국영상인 사진작가 촬영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소비자가 함께 장미도 보고 여흥까지 즐기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행사들이 이슈화되어 KBS, MBC, 일간지에 보도되었고, 산청군에서 지역 관광사업으로 홍보해주어 보다 많은 소비자가 우리 농장을 방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축제기간동안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면 방역이 어려울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최근 발생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와 같은 질병 발생이 우려되어 처음 시작할 때에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닭 질병은 양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닭에서 전염되는 것이어서 일반소비자와 닭 질병이 무관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방역라인을 정해놓고 관리인을 두어 소비자들이 방역라인을 절대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축제와 농장 경영의 발전방향을 연계하여 설명하신다면?
우리 농장 축제를 즐기는 방문객이 지난 2002년 2회 축제 때 1일 1,500여명에 비해 올해 4회에는 10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미국, 일본 등 외국인들도 소문을 듣고 방문할 정도로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조만간 해외 뉴스에 나올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할 정도입니다. 방문객이 많이 올 때는 하루 1만명이 넘어서면서 1일 삶은 계란이 6,000개가 판매되고, 생란 1일 매출액이 1천만원으로 올라가는 기록을 경신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번 우리 농장 계란을 사가면 꾸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구매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원거리 소비자를 위하여 축제기간이 끝나면 경남이외 지역의 소비자를 상대로 산골란을 택배로 배달할 예정입니다. 택배사업의 위험성이 높지만 소비자들의 신청 요청이 많아 금방 자리를 잡을 것으로 믿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양계업 추진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우선은 농장 안쪽은 장미 80여종 3만 그루가 있지만 더 많은 장미를 심을 것이고, 농장 외부 쪽은 백합과 같은 서양화 100여종을 심어 꽂의 농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닭의 복지의 일환으로 각 동마다 자연음악을 들려주는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음악으로 성성숙을 부드럽게 달성할 수 있는 시험이 끝나면 전체 동에 자연음악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입니다.(김종준 과장)
출처:월간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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